저는 원래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을 돌보는 것, 알아차리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더라고요.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는가? 또, 내가 특정한 상황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 지를 좀 더 객관적으로 알아차리게 되면서 인생이 수월하게 풀린 것 같아요.
돈을 벌기 위해 회계 관련 업을 하지만 마음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기는 해요.
김사장 콘서트에서 강연하시는 해피소이(5분회계)님 모습
Q. 지금 운영하고 계신 '5분회계' 계정이 핫하던데, 그 계정은 왜 시작하셨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돈 벌려고 시작했어요. 원래는 심리 관련 콘텐츠를 다뤘는데 그걸 하면서 오히려 제가 잘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대학원까지 나와서 알게 된 결과죠. 그때까지만 해도 먹고 사는 방법이 심리 관련된 것밖에 없었어서 좀 막막하더라고요.
그런데 순간랩에 있다 보니 다른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저한테 세금 신고하는 걸 자꾸 물어보더라고요.저에게 물어봤던 친구들이 이걸 콘텐츠로 만들어보라고 추천을 해 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왜 '5분'인가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회계 관리를 하면서 느낀 건 어느 정도 매출까지는 하루에 5분이면 회계 관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는 만큼 사업가들이 알면 회계 관리가 5분이면 끝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정했어요.
Q. 콘텐츠로 회계를 풀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해 보시니 어떠세요?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예전 콘텐츠를 만들 때처럼 제가 진지하게 가려고 하는 성향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처음에는 회계에 대한 이론을 알려주면 좋아하겠지 싶어서 시작했거든요. 제 고객이 될 분들이 진짜 어려워하고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어려워했어요.
그래서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러면서 사업에서 일어나는 행정 전체를 다뤄야 하는구나, 그걸 다 회계랑 연결을 시켜줘야 하는구나 해서 그걸 다 다루고 있어요.
Q. 지금 콘텐츠 만드시면서 재미있으신가요?
재미있어요. 진지함을 빼고 저만의 드립을 넣으니 그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런 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도 직접 만들었어요. 캐릭터가 저는 마음에 들게 나온 것 같아요. 댕대리가 먼저 나오고 계과장이 나왔죠.
댕대리는 저처럼 드립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이라면, 계과장은진지한 제 모습을 연출한 거예요. 전 이런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요.
Q. 콘텐츠 만드시면서 어떤 포인트에서 반응이 올 때 기분이 좋으신가요?
‘이거 진짜 도움 돼요.’ ‘몰랐는데 알게 되어서 진짜 좋았어요.’ ‘덕분에 주유비도 비용 처리 하는 법을 알았어요.’
이렇게 이야기들 해주시거든요. 작고 사소한 부분부터 사업 하시는 분들이 잘 모르는 포인트를 알려드리니까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쉽고 이해가 잘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 과정에서 저만의 드립을 쳤을 때, 콘텐츠가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 기분이 좋아요.
Q. '5분회계'로 어디까지 가보고 싶으신가요?
일단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명은 찍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한다면, 사업을 처음 하시는 분들은 보통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있는 회계 강의를 보고 시작을 하세요. 기존에도 사업가를 위한 회계 강의가 있지만 내용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거든요. 저는 그런 곳에 나가서 강의를 해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Q. 콘텐츠를 통해 사업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면 내가 잘 하는 것 중에서 대중이 원하는 것을 알려주면 반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공이 있거나 회사에서 특정 직무를 한 경험이 있다면 그 정도 수준을 대중들에게 알려주면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해당 콘텐츠를 소비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회사에서의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반응을 이끄는 것을 경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엄청난 실력을 갖추기보다 먼저 자기의 경험들을 콘텐츠로 녹여내셨으면 좋겠어요.
Q. 지금 사업이 어느 정도의 시기라고 생각하세요?
비행기로 치면 이륙하기 직전 단계로 느껴져요. 점점 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들어요. 그렇다고 엄청나게 많아진 건 아니지만 옛날이랑 느낌이 달라요. 말로 온전히 표현하기는 어렵네요.
Q. 지금 이곳에 오기까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는다면요?
‘성실함’이요. 저다운 대답이에요. 어떻게든 꾸준히 했고 팔로워 1천 명 되기 전까지 주 6회 콘텐츠를 발행했고 그 와중에 숏폼 영상도 2-3회씩 발행하면서 키웠어요. 처음에는 그런 성실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Q.인터뷰 해 보셨는데 어떠세요?
재미있었어요. 예전에는 심리 관련 콘텐츠를 만들다가 지금은 회계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니 저의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거든요.
이야기를 하고 나니 나는 5분회계로 활동하고 있는 해피소이이지, 5분회계는 아니구나, 라고 생각이 정리가 되었어요.
나중에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눠보고 싶어요. 제가 경험한 다양한 일들에 대해서요. 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았을 때 많은 어려움이 돌아왔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순간랩을 알게 되었고 저 스스로 먼저 돌보고 그러다 보니 ‘5분회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많이 나눠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