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리는 성공의 기억이 많습니까? 실패의 기억이 많습니까?”
콘텐츠 자동화에 대한 과정을 사사받던중, 갑작스러운 신의 질문에 나는 느낌이 생기는 대로 답변하였다.
“음..저는 실패쪽인것 같습니다. 실패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보니, 아무래도 조금은 조심성 있게 행동하는 것 같아요.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실패기억이 많이 떠오릅니다.”
신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면서 말했다.
“좋아요. 다행입니다. 사실 제가 제일 우려했던 부분은 실패이냐 성공이냐의 부분이 아니었거든요.”
“성공을 많이 하던 실패를 많이 하던 중요한 게 아니라구요?”
“네. 사실 성공이나 실패나 그때의 순간의 경험일 뿐입니다. 물론 삶을 긍정적으로 끌고가기위해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더 없이 좋겠지만. 사실 이 질문을 듣고 아무런 쪽도 결정을 못하는 자유리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사실 그게 가장 걱정되는 분들의 이야기에요. 이런 분들은 아예 성공과 실패의 도전조차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렇군요. 경험이 없으면, 아예 대답조차 잘 나오질 않겠네요.”
신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말이죠. 모든 경험이 다 중요한것인가요? 사실 어떤 경험은 죽기보다 체험하기 싫은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험을 피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 않을까요? 좀 더 안정적인 삶이 더 좋듯이 말이죠.”
신은 내 이야기를 듣고, 읍조리듯이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물론 모든 경험이 다 좋은 것은 아니죠. 부모님의 죽음, 가족의 붕괴, 이혼, 배신, 소외등 어떤 경우에는 이런 경험을 안하려고 우린 노력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일들도 있어요.
수 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토록 경험하기 싫은 일에 오히려 더 열광한다는 사실입니다.
대학교 다닐때 1천원 밖에 없는 호주머니 사정으로 사먹던 호떡 한장에 하루를 때우던 이야기.
온 집안에 물이 가득차서 곰팡이가 피어난 집에서 3년을 살았던 과거 이야기..
5년을 만난 여자친구를 궁핍해진 가정환경 때문에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
사실 사람들에게 지금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결과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경험만큼은 정말 귀기울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스토리와 그 사람의 모든 이야기가 콘텐츠에 묻어날수 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설사 내가 비누를 파는 사람이라 해도, 경험이 많은 자가 만든 비누는 반드시 제품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콘텐츠 시장은 그런 과정이 훨씬 더 큰 것이 사실 입니다.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큼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있어서도 훨씬 파급력이 강한 녀석이
바로 내가 가진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이기 때문이죠.”
신은 계속 이어서 말을 했다.
“결국 제가 아무리 콘텐츠의 전문가라 해도, 한 사람 한사람의 경험을 전부 이야기 할 수 없듯이 콘텐츠 시장에서 전문가보다 일반적인 분들이 훨씬 더 유리한 부분은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경험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따라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저는 자유리가 엄청나게 경험을 하는데 돈을 쓰시길 당부드립니다.
여행을 간다는 것. 혹은 교육을 듣는 다는 것 등은 그런의미에서 굉장한 가치를 지니는 부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경험이 된 다는 모든 일에는 아낌없이 돈을 쓰시길 바랍니다.”
신은 자신의 책에도 이야기 한적이 있었다. 그는 평생을 배움에 투자했고, 돈이 없어도 돈을 빌려서 스승을 만나러 다녔었다. 나는 그가 만든 수천개의 콘텐츠의 기반이 단순히 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닌, 현장의 스승과의 사건속에서 만들었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얼마만큼의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사실 양질의 콘텐츠라는 것 자체가 내가 느끼는 경험들을 사람들에게 간접경험 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통해서 경험을 끌어가야 할까? 무엇을 시작해볼까? 나에게 지금 당장 가슴뛰게 만들어 주는 일들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을까? 나는 책에서 경험을 배울까? 현장에서 습득하는 편이 나을까?
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많은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이런 기분이 좋다. 충만해지는 느낌. 질문이 쏟아지며 숨겨진 욕망이 피어오른다.
그래 경험이다. 나는 경험을 파는 사람이니깐.
경험을 위해 돈과 시간을 쓰자.
그렇게 작은 콘텐츠를 쌓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