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만들 때 감정 조절이 잘 안 된다면

Q. 우리는 왜 화가 날까요? – 감정의 단계 설명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시나요? 사람마다 화가 나는 상황은 각자 다를 거예요. 

어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무시를 당하면 화가 나고, 어떤 사람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 할 때 화가 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권위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볼 때 화가 나지요. 

친구가 나에게 와서 ‘나 이래서 화가 났어.’라고 말할 때 속으로 ‘어? 그게 왜 화가 나지?’라고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혹은 직장 동료나 상사가 화를 낼 때, 왜 화를 내는 지 이해할 수 없던 적은 없으신가요? 우리는 왜 각자 화가 나는 상황이 다를까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변 사람의 행동이 조금 더 이해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일반적으로 설명을 드릴 때, 감정에 세 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가장 바깥에 있는 감정 을 표면 감정이라고 부르고, 가장 안쪽에 있는 감정을 심층감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표면 감정과 심층 감정 가운데 있는 감정을 핵심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바깥에 있는 감정 즉, 겉으로 잘 드러나는 감정을 표면감정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것은 크게 두 가지로 한 가지는 기쁨, 다른 한 가지는 화입니다.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장소에 가거 나, 일을 하거나 할 때, 내가 한 경험이 긍정적이고 좋다는 느낌이 든다면 우리는 쉽게 기쁨을 느낍니다. 

반대로 그 경험이 불쾌감을 주거나 싫다는 느낌이 들면 가볍게는 거부감이 드는 것부터 심하면 화까지 느끼지요. 

표면감정은 가장 바깥에 있는 감정인 만큼 많은 분들에게 쉽게 드러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감정들도 잘 못 느끼는 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 영상에서도 설명을 드렸지요.

가장 안 쪽에 있는 감정은 심층 감정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 감정을 ‘수치심’이라고 합니다. 수치심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으실 수 있어요. 수치심이라는 건 ‘자기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입니다. 즉, 내가 못났다고 느껴질 때 그것을 수치심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한 가지 예시로 100명의 청중 앞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말을 하는데 자꾸 목소리가 떨리고 말을 더듬게 되는 거예요. 그런 상황이라면 스스로 부끄러워질 수 있겠죠. 

그럴 때 우리는 수치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표면 감정과 수치심 사이에 핵심 감정이 있습니다. 핵심 감정은 다른 말로 이면감정, 가짜 감정이라고도 이야기를 해요.

핵심감정이라는 건, 한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 사고와 정서에 깊은 영향을 주는 중심감정입니다. 

핵심감정은 주로 어릴 때 만들어지는데요, 태어나서부터 약 10~11살 정도 무렵까지 주 양육자, 보통 어머니나 아버지겠죠? 주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결핍 된 것, 부족한 것이 핵심감정과 바로 연결이 되는것입니다.


Q. 나의 핵심감정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핵심감정은 내가 하는 말, 행동, 생각, 정서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나의 핵심감정을 파악하는 것은 나를 더 잘 알아간다는 말과 같겠지요. 앞선 글에서 핵심감정이 내가 화를 내는 이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만약 내가 나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면 계속 이유 모를 화가 나거나, 누군가가 거슬리거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핵심감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꼭 ‘화’를 조절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앞선 글에서 핵심 감정이 자극을 받아서, ‘화’가 난다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생각해보면 우리가 늘 화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나, 친구들과 함께 할 때처럼 화를 낼 수 없는 상황일 때가 더 많잖아요. 

화, 짜증, 예민하게 보이는 행동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면’ 을 쓰고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렇게 가면을 쓴 내 모습이 진짜 나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만 이야기를 드리면 헷갈리실 수 있으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려움을 핵심감정으로 갖고 있는 A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두렵다’는 감정은 인간 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이긴 하지만, 쉽게 꺼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도 합니다. 

이 또한 말하는 순간 내가 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안 두려운 척’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을 한다거나, 적극적으로 행동하려 하는 식이지요. 그렇게 장기간 살아가다 보면, 자기 자신도 ‘나는 적극적이고 겁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상황 앞에서는 정작 화를 내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모든 두려움을 느끼는 모든 분들이 이렇게 행동하시는 것은 아닙니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핵심감정의 영향으로 나의 사고와 행동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라거나, 데면데면한 직장 동료들과는 괜찮을 것입니다. 가면을 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계속 가면을 쓸 수 없는 관계, 오래된 연인이나 배우자 혹은 가족,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아까 두려움을 느끼는 A라는 사람이 ‘두렵지 않아 보이는 가면’을 쓴다는 예시를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사람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보이겠지요. 

여기 ‘외로움’을 핵심감정으로 갖고 있는 B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분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활발하게 만나러 다니고, 혼자서 일도 척척 해내는 척을 잘 합니다.

그래서 A는 B의 외면을 보며 독립성, 활발함에 끌립니다. B는 A의 겉을 보면서 그(그녀)가 가진 당당함, 즉각성을 보고 끌리게 됩니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게 되고 결혼까지 합니다. 

연애를 할때는 어느 정도 가면을 쓰는 것이 가능하지만, 함께 살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4시간 내내 가면을 쓰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면 A가 가진 두려움이 드러나게 되있고, B가 가진 외로움 또한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나,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잘 모르면 ‘결혼 후 사람이 바뀌었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사실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고, 가면이 벗겨진 것 뿐인데 말입니다.

핵심감정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치유를 통해 고리를 끊지 않으면 그 패턴이 나의 자식에게 대물림된다는 점입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게요. ‘열등감’이 주된 핵심 감정인 어머니가 있습니다. 

열등감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세상은 험난한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함, 힘에 대한 열망이 있지요. 그래서 자식에게도 그런 식의 이야기, 살아남아야 하고, 약육강식이고, 강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어요. 

또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식을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지요. 

그러면 아이 또한 열등감을 핵심감정으로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이것은 많이 단순하게 만든 이야기 중에 하나이고, 실제로는 아버지와의 관계나, 부부 사이의 관계, 어머니가 열등감 말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아이가 첫째인지 둘째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감정이 치유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이에게도 그 영향이 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반대로 나의 핵심감정을 잘 알고, 그 패턴을 깨나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면, 내 아이에게 가짜 감정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고,(스스로가 제대로 인지하기 때문에) 관계에 있어서도 원치 않은 가면을 써서 원하지 않은 상대를 끌어당기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Q. 그렇다면 가면을 쓰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인가요?

수업을 진행하면서 이 질문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가면을 쓴다는 이야기를 드리면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없는 때가 있잖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다 표현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직장이나, 고객 앞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는 매번 슬프다고 울 수도 없고, 화난다고 화를 낼 수는 없는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여기서 진짜 중요한 점은 
내가 나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를 하고 가면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감정을 피하거나 억압하려고, 
가면을 쓰는것인지에 따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에게 크게 혼이 나는 상황입니다. 

인격적인 모독까지 들어서 굉장히 화가 났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이 상황에서 ‘아, 내가 상사가 이렇게 이야기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고, 그래서 화가 났구나. 하지만 이 상황에서 감정 표현을 할 수는 없으니 일단 먼저 죄송하다고 말하자.’라고 하는 것과 

‘참자, 참자. 화내면 안 돼. 죄송하다고 말해야 돼.’라고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이죠.

전자는 그 상황에 갇히지 않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화났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내 감정을 봐주는 것이기 때문에 금방 풀릴 수 있습니다. 

후자는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화가 풀리지도 않을 뿐더러, 풀리지 않는 화가 무의식으로 들어가서 엉뚱하게 표출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앞선 글에서 충분히 설명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면을 쓰더라도 ‘나는 이런 감정을 느꼈고, 이 감정을 나중에라도 꼭 돌아봐야겠다.’라고 생각 하고, 가면을 쓰는 것이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가면의 주인은 바로 나이며,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감정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어른들의 행동입니다.

반면, 감정에만 빠져 있는 것은, 외면만이 어른일 뿐이지 실상은 가짜감정에 갇힌 어린아이일뿐, 진짜 어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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